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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n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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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움‘우리 땅’의 브랜드를 입고 있다

paxnong
2022-04-01

"우리 땅의 브랜드를 입고 있다" 

 

흙의 힘. 우리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우리 땅의 카리스마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가 괜하게 생긴 말이겠는가. 사람의 몸은 태어난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자기가 사는 땅에서 난 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자연을 떠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도 온갖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한 게 아닌가. 관용과 포용의 자연법칙과는 달리 인간사회의 법칙은 생각보다 용납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으니 말이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는 말이 있다. 회수 남쪽의 귤을 회수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로, 물과 토질이 다른 것, 즉 자라는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수역을 구분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경계 없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는 어느 해역에서 잡히느냐에 따라 국산이 되기도 하고 수입산이 되기도 한다. 땅 속에 뿌리 내리고 하늘을 향해 뻗는 식물의 국적 또한 사랑만큼 씨앗들도 국적이 없다. 바람을 타거나 비싼 몸값 들여 모셔온 식물들도 생태가 맞으면 ‘귀화 식물’이 되어 우리 땅으로 이주해 오기도 하는데 그것을 관찰하고 모니터링해서 우리품종으로 개발 육성시켜 우리 지역에 맞는 품종을 확대 보급하여 품어주고 토착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씨앗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땅에서 누구의 손에 의해 어떻게 자라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우리 땅의 실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농산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가공식품들은 우리 땅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하여 맛뿐만 아니라 효능, 포장 디자인까지도 소중한 ‘우리 땅’의 브랜드를 입고 있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소비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신뢰한다. 그래서 우리 땅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수출한다. 우리 땅의 농업인들이 파는 것은 식품이 아니다. 신뢰이다.

 

최근 청년농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토종 품종으로 개발한 감자빵이나 외국산 농식품 의존도가 높은 식재료를 국산으로 교체하고 있는데 특히 맛과 신선도, 우리 풍토와 기후에 잘 맞는 특산물로 콘셉트를 잡았다. 예컨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맛을 우리 농산물 재료를 이용하여 국산화하고 있는데, 로컬푸드로 만든 음식이 그 지역명을 달고 등판하고 있다. 서천김으로 만든 파스타. 보령쭈꾸미 파스타, 추부깻잎 리소또 등 크림소스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와의 만남으로 농산물을 색다른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퓨전음식들이 콜라보다. 각 지역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이제는 외식, 문화 콘텐츠를 결합시킨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우리 농산물의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맛과 영양을 더해 수준 높은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증명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농산물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이다,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리 땅에서 함께 이룬 공동체는 어려움을 버텨내고 살아내는 힘을 준다. 우리 땅의 정직함을 묵묵한 땀방울로 일구는 우리 농업인 한 분 한 분이 바로 우리 농산물의 힘이고 브랜드다.





팍스농스토리팀 paxnong@paxn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