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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Care Farm,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

paxnong
2022-02-17

"Care Farm, 공동체적 가치의 실현"

 

 

농업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정착, 식량공급 등 일차적 기능에서부터 농업을 활용한 치유, 회복, 안정, 즐거움 등 농업을 통한 인간 존중을 목표로 한 무한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것을 ‘사회적 농업’이라고 한다.

 

‘사회적 농업’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Multifunctionality)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농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탈리아 사회적 협동조합의 주도를 사회적 농업의 발단으로 삼고 있으며, 2000년대 후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케어팜(Care Farm), 치유농업(Agrohealing)이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참여자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나도 어딘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자존감과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여 오히려 메타버스 시대에 아날로그식 위로를 건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0년대 국내에서도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 돌봄농업 등의 이름으로 농업계에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였다. 흙은 첨단 과학적 의학적 기술 없이 따로 수고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애인에게 각종 작은 작업 성과 등 성취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립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며 동물과의 관계 맺기로부터 상처 입은 인간관계로 닫힌 마음들을 열어가는 과정을 체험하기도 하는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본질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질문명과 덤으로 얻은 빠르고 편리함이 이익과 자본만을 우선시하며 가족과 집단, 사회를 해체시킬 때 우리는 문득 잃어버린 자신이 그리워진다. 좀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하는 서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되짚어보고자 하는 삶이 비단 사회적 약자일 뿐일까.

 

우리 사회는 예부터 두레나 향약, 계 같은 공동체적 상호부조의 협력정신을 실천해왔다. 현재 정부가 준비하는 사회적 농업이나 치유농업 역시 각 지역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도하에 소외되고 병들고 마음이 아픈 현대인들을 도와 함께 적극적으로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해나가야 할 과제들이다. 도시농업의 한 형태인 학교 텃밭 영농체험 역시 도시 학생들로 하여금 왕따 없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보듬을 수 있게 하는 작지만 소중한 작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친 우리의 삶에 흙, 바람, 식물이면 충분하다.



팍스농스토리팀 paxnong@paxn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