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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전문가자원순환형 농업으로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해야

paxnong
2022-06-24

"자원순환형 농업으로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해야"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우리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불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안이 되고 있다.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도농간의 소득격차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는 증가하고 환경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대전환의 시점에서 우리 농업은 어떤 선택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현재 우리농업은 고투입, 고산출을 지향함에 따라 외부 자원 의존도가 높고, 결과적으로 물질수지 불균형에 의해 자연환경에 심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오늘날 한 국가의 경쟁력은 식량과 에너지 확보를 위해 얼마만큼의 지속가능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지표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 여건에서는 자원의 최적 이용을 통해서 식량과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자원순환형 농업의 확산이라 할 수 있다. 농업부문에서 자원의 최적 이용이란 생산요소의 유효한 이용을 의미하지만, 자원순환과 관련해서는 농림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최적 활용에 중점을 두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자원순환형 농업 전개를 위한 바이오매스 이용 체계



자원순환형 농업은 부산물의 자원화를 통한 영농비용 절감, 친환경농업에 의한 안전농산물 생산,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지역 차원에서 부산물의 유효 활용을 통해 저탄소 순환형 사회로의 이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원순환형 농업이 시급히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자원순환형 농업시스템은 협의와 광의의 개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협의의 개념은 농업 내부의 순환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일차로 경종부문과 축산부문을 연계시키고, 이를 발전시켜 농촌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단계를 말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농업 내・외부를 아우르는 광의의 순환농업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농림업 부산물뿐만 아니라 지역 내의 일반 가정, 식품가공분야, 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와 식품폐기물 등도 자원화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농촌 현장에서 자원순환농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지역에서 자원순환형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추진 주체 형성, 이들이 순환농업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 생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 등이 필요하다. 이 바탕 위에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화시설이나 장치 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 내의 모든 관련 주체들을 엮을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유기적인 협조와 보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지역 복합체의 형성이 요구된다.


박현태(초빙교수,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