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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no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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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렌즈다시 농업으로

paxnong
2022-05-12

"다시 농업으로"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만여년 전인 신석기 시대부터라고 한다. 이러한 농경의 시작은 생산경제로의 시작을 알리는 인류 역사의 획기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렇게 인류의 첫 번째 문명은 농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인류는 농경문화를 유지하였으나 산업혁명은 이후 대형농기계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국가 간 농산물 거래를 통한 상업농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1870년 2차 산업혁명은 농업선진국의 다수확 품종 육종 및 농약개발과 과학영농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세기 농업혁명을 주도하며 식량문제를 해결하면서 인구의 기하급수적 팽창을 이끌었다.

오늘날 농업은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세계농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천년 역사의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1960년대까지 전체 인구의 60%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던 전통적인 농업 국가였으며,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 성장 역시 농업분야의 기여를 간과할 수 없다. 1970년대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인한 비약적인 식량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온 ‘녹색 혁명’으로 주곡의 자급달성과 1980년대 본격화한 시설현대화와 각종 기술로 꾸준히 육성되어 수출의 원동력이 되는 비닐하우스로 인한 ‘백색 혁명’을 통해 신선한 채소와 딸기, 참외 등 과채류를 한 겨울에도 먹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이제는 농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특히,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의 진행으로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약 221여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3%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면서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 · 공급하고 있다. 또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급률은 2020년 기준 19.3%에 불과하다는 데이터는 전통적인 농업 국가였던 우리에게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는 현실이다.

농업은 국민의 생명산업이고 국가 생물자원의 원천으로 신소재,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환경과 동식물의 조화로운 생태공간이다. 아울러 온 국민의 휴양, 문화, 관광의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돈으로 환산(GDP)하면 약 54조원 정도이며, 더욱 소중한 것은 농업의 다원적 기능인데 여름철 홍수조절, 대기정화, 수자원함양 등의 공익적 기능은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선진국인 프랑스 국민들은 자국의 농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한다. 첨단기술과 패션 1번지인 자긍심보다도 농업을 더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도 귀농귀촌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져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돌아오는 청년 농업인이 늘고 있고, 그에 따른 스마트 팜의 활성화가 정부의 주도적인 투자로 이루어지고 있어 농업분야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을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녹색성장 등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생명자원이며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삶의 터전인 농업으로 돌아오는 것이 비단 도시의 삶에 지쳐서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성숙함에 이끌려 태고적 고향으로의 회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팍스농은 이러한 농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농산물 유통과 젊은 청년농업인에 대한 농업경영 전반 지식서비스 제공 등을 통하여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행복과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임영춘(前 농촌자원과장, 경기도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