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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nong Story 



팍스농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농촌, 농업, 지역 이야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바깥렌즈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치유농업” 을 만나보자

paxnong
2022-11-24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치유농업” 을 만나보자


  현대인의 삶은 피로에 지쳐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지금의 경제규모와 국가발전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걸린 시간이 서구 선진국에 비하여 지극히 짧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흔한 이야기로 남들 놀 때도 일했고, 남들 일할 때는 더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를 누리게 되었다고 하겠다. 


문제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외형적 성공과 화려함이 우리의 내면의 행복과 만족감과 서로 비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2022년 세계행복지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8개국 중 36위, 세계주요 국가 전체에서는 59위라고 한다. 우리의 경제력이 2021년 기준으로 세계 10위인 점을 감안하면 정신적 삶의 질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현대인이 누리는 정신적 삶의 질은 도시화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도시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2개의 도시권역이 형성되어 있고, 그 중 전 인구 대비 2400만 명이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해 살고 있다. 


국토면적이 우리의 2.4배 인구는 약 1500만 명 가량 많은 영국은 96곳의 도시권역을 이루고 있고, 국토면적이 우리의 3배 인구 약 1000만 명이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도 84곳이나 이루고 흩어져 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1년 우리나라 e-나라지표에 따르면 같은 해 우리나라 행정구역기준 도시지역 인구비율은 전체인구의 91.37%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인구분포로 인한 인구 사회학적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도시 생활의 팍팍함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경성 질환과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 압박, 게임 중독, 학교 폭력에 시달려..." 모든 걸 팽개친 채 사라지고 싶은 순간이 있다고 하거나, 노인 10%이상 "가난과 질병으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신경성 질환은 중요한 현실 문제가 되었다.


힐데루시 자연치유농장


이러한 문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도움을 받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되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치유농업’이라는 방법을 통해서이다. 농업이 식량공급이라는 본원적 기능 이외에 식량안보, 환경보전, 농촌사회 유지 및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비시장적 가치와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은 오래전부터 인정되고 있다. 중요한 것인 농업은 이것 외에도 이미 몇몇 치유농장 등을 통하여 식물 키우기, 동물 돌보기와 텃밭 가꾸기를 통한 작물재배하기 등, 농작업 활동을 통하여 느끼게 되는 마음의 안정, 우울증 감소, 자존감의 상승, 공격성 감소 등 심리치유의 효과가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의 비시장적 가치를 활용한 현대인의 심리적 질환 예방과 치유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회서비스 기반을 만드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도시의 삶에 지쳐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도 이제 흙을 밟고, 흙에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치유농장과 치유농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김대석(선임연구원,성균관대학교법학연구원,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