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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농의 건강한 농업여행독일의 ‘건강농장(health farm)’을 아시나요? (1)

paxnong
2023-04-28

독일의 ‘건강농장(health farm)’을 아시나요? (1)


독일의 건강농장은 ‘크나이프 연맹’이 ‘농장숙박형 농촌체험관광 농장들’ 가운데 세바스찬 크나이프(Sebastian Kneipp) 신부의 가르침과 그가 개발한 치유요법을 고객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농장에 부여하는 이름이다.

 

따라서 건강농장(Gesundheitshof)을 알기 위해 잠시 창시자에 해당하는 크나이프 신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톨릭의 사제였던 세바스찬 크나이프는 유년 시절부터 아프고 가난한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톨릭 신부가 되어 이들을 돕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잡았다. 그리고 신부가 되기 위해 어렵게 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런데 신학교를 다닌 지 얼마 안 된 당시 1848년경 결핵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때는 결핵에 걸리면 대부분 사망했기에 결핵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병이었다. 그러나 그는 하늘의 도움인지 우연히 도서관에서 신선한 ‘물’을 이용한 치유법을 다룬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방법대로 실행하여 기적적으로 나음을 받았다.



독일 남부의 건강농장 사례

 

이후 다양한 물치유 요법을 깊이 알게 되었고, 신부가 된 후에는 그의 꿈대로 되어 여러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여 주었다. 또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며 물로 면역을 증대시키고 건강을 유지하고 방법을 퍼뜨렸다. 이것이 그가 물(water) 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계기이다. 그는 더 나아가 물 외에 다른 네 가지 치유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직접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였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물을 포함하여 그가 사용한 총 다섯 가지의 치유요법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나이프 5대 치유요법’이다. 물치유, 활동치유, 음식치유, 약초치유, 정신(질서)치유가 그것이다. 그의 치유요법은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적용할 수 있도록 쉬운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었다.

 

독일의 건강농장은 이런 취지로 크나이프 연맹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나이프 5대 치유요법에 대해 알고, 관련 시설을 갖추어야 하며, 농장에서 숙박하는 고객에게 건강에 대한 지식과 정보 및 서비스를 5대 요법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냉수 걷기 시설, 냉수 팔욕 시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매일의 삶 속에서 크나이프의 5대 치유요법 가운데 적어도 네 가지는 작게나마 부분적으로 적용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물 치유요법(Wassertherapie)과 관련하여 알아보자.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나 샤워를 하며 물로 잠을 깨우고 피로를 몰아내며 활력을 충전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차갑거나 따뜻한 물로 몸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는 약 70% 정도 물로 구성되어 있고, 물이 몸 안에서 조직 상호 간의 조절기능, 저항력, 내성 등을 증가시키며, 이를 통해 면역을 증대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신체 내부에 있는 물이 이처럼 건강 유지와 촉진에 필수적인데, 이런 활동을 신체 외부의 물이 온도 차이를 통해 몸에 자극을 주고 몸이 반응하여 신체 내부의 물의 흐름을 촉진하고 산소공급을 하며 활력을 주는 것이다.

또한 졸릴 때 찬물로 세수를 하면 잠이 깨고, 약간 피곤할 때 샤워를 하면 활력을 얻는 것도 모두 외부의 물을 통해 내부의 물의 흐름에 변화를 주는 것이며, 물치유의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크나이프 신부는 특히 외부의 차가운 물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손과 발, 얼굴 등에 자극을 줄 때 혈액순환의 촉진 및 면역 강화를 얻게 되고 건강해지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한 ‘냉수 걷기’, ‘냉수 팔욕’이 그것이다. 냉수 속을 걷거나, 냉수 속에 팔을 넣은 팔욕은 외부 물의 온도와 신체 온도의 차이를 이용하는 원리이다. 따라서 건강농장에서는 이러한 시설을 어떤 형태로든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강동규(한국건강농업연구소 대표, 농학박사)